1.《오펜하이머》 (Oppenheimer, 2023)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장르: 전기, 드라마, 스릴러
출연:
- 킬리언 머피 (J. 로버트 오펜하이머 역)
- 에밀리 블런트 (키티 오펜하이머 역)
- 맷 데이먼 (레슬리 그로브스 장군 역)
-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루이스 스트라우스 역)
- 플로렌스 퓨 (진 태틀록 역)
2. 줄거리
1. 천재 물리학자의 시작
1920~30년대, J. 로버트 오펜하이머(킬리언 머피)는 천재적인 물리학자로 인정받으며 유럽에서 양자역학을 공부한 후 미국으로 돌아와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 캠퍼스에서 교수가 된다. 그는 뛰어난 이론 물리학자로서 강한 영향력을 갖게 되며, 공산주의 사상을 가진 인물들과도 교류한다.
2. 맨해튼 프로젝트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2년, 미국 정부는 나치 독일보다 먼저 원자폭탄을 개발하기 위해 맨해튼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프로젝트 책임자인 레슬리 그로브스 장군(맷 데이먼)은 오펜하이머의 천재성을 인정하고, 그를 핵폭탄 개발의 총책임자로 임명한다.
오펜하이머는 뉴멕시코 주 로스앨러모스에 비밀 연구소를 세우고, 전 세계에서 온 뛰어난 과학자들과 함께 핵폭탄을 개발한다. 연구 과정에서 수많은 윤리적, 과학적 고민이 이어지지만, 그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헌신한다.
3. 트리니티 실험과 히로시마, 나가사키
1945년 7월 16일, 미국은 트리니티 실험을 통해 인류 최초의 핵폭탄을 성공적으로 폭발시킨다. 오펜하이머는 핵폭발을 목격한 후, 힌두교 경전 바가바드기타의 구절인 "나는 이제 죽음이요, 세계의 파괴자가 되었도다"라는 말을 떠올린다.
이후, 미국은 일본의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을 투하한다. 전쟁은 종결되지만, 수많은 민간인이 희생된다. 오펜하이머는 이에 대한 도덕적 책임감을 느끼며 점점 죄책감에 시달린다.
4. 정치적 음모와 배신
전쟁이 끝난 후, 오펜하이머는 핵무기 경쟁을 반대하며 수소폭탄 개발을 비판한다. 하지만 그의 정치적 입장과 과거 공산주의자들과의 교류가 문제시되며, 루이스 스트라우스(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주도한 정치적 음모로 인해 공산주의자 혐의를 받는다.
1954년, 미국 정부는 그의 보안 인가를 박탈하고, 그는 국가 안보 위협 인물로 낙인찍혀 과학계에서 사실상 추방당한다.
5. 끝나지 않는 죄책감
오펜하이머는 과학자로서 업적을 남겼지만, 핵무기의 창조자로서 자신이 인류에게 돌이킬 수 없는 영향을 끼쳤음을 깨닫는다. 마지막 장면에서 그는 핵전쟁의 위험성을 상상하며, 핵무기 경쟁이 인류의 멸망을 초래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속에 살아간다.
3. 명대사
“Now I am become Death, the destroyer of worlds.”
"나는 이제 죽음이요, 세계의 파괴자가 되었도다."
"Can you survive in the world you created?"
"네가 만든 세상에서 네가 살아남을 수 있을까?"
4. 주목 할 만한 포인트
1.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비선형적 스토리텔링
영화는 흑백과 컬러 장면을 교차하며 여러 시간대를 넘나드는 비선형적 방식으로 전개된다.
- 컬러 장면 → 오펜하이머의 주관적 시점 (그의 감정과 경험)
- 흑백 장면 → 미국 정부와 주변 인물들의 객관적 시점
이러한 방식은 단순한 전기 영화가 아닌, 퍼즐을 맞추듯 극을 전개하는 놀란 감독 특유의 연출 기법을 보여준다.
2. 영화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는 트리니티 실험(최초의 핵실험) 장면
-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CG 없이 실사 촬영을 통해 핵폭발 장면을 구현했다.
- 빛과 소리의 시간 차이를 반영한 연출: 실제 핵폭발처럼, 강렬한 빛이 먼저 보이고 몇 초 후 폭발음이 들리도록 설계되었다.
- 과학적 개념(양자역학, 연쇄 반응 등)이 대사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어, 물리학을 기반으로 한 영화적 고증이 돋보인다.
3. 강렬한 음악과 사운드 디자인
루드비히 고란손의 OST
- 물리학적 개념을 반영한 불규칙한 리듬과 긴장감 넘치는 사운드가 인상적
- 배경음이 점점 커지는 연출을 통해 오펜하이머의 불안과 압박감을 극대화
소리의 활용
- 트리니티 실험 장면: 폭발 순간, 소리를 완전히 제거한 후 몇 초 뒤 충격음이 몰려오는 방식으로 긴장감을 극대화
- 청문회 장면: 오펜하이머의 심리 상태를 반영하듯, 소음과 정적을 활용해 압박감을 조성